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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구의 모란공원 열사 열전 여덟 번째 시간. 오늘은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있는 권재혁 열사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혁명가’나 ‘진보적 지식인’보다는 ‘배우 권재희의 사형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진 권재혁 열사는 51년 전인 1969년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목숨을 빼앗기셨습니다.
▣ ‘남조선해방전략당 수괴’로 조작된 권재혁 열사
1968년 통일혁명당을 사건을 수사하던 중앙정보부는 권재혁 열사 등 13명을 체포하여 강제 구금과 고문을 통해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으로 조작했습니다. 박정희 정권은 한일협정 반대운동, 노동운동,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며 남한 사회의 변혁을 모색하고 1968년 ‘남조선해방전략론’을 완성했던 권재혁 열사를 간첩으로 몰아, 북한을 고무·찬양·추종하는 반국가단체, 내란 예비음모 등의 죄목을 뒤집어씌워 1969년 11월 4일 서대문 형무소에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권재혁 열사가 목숨을 빼앗긴 뒤 가족들은 ‘간첩’과 ‘빨갱이’라는 주홍글씨를 안고 숨죽이고 살아야 했습니다. 기나긴 인고의 세월이 흐른 뒤, 2009년 10월 진실화해위원회는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을 가혹행위와 허위자백으로 인한 조작 사건으로 확인했고, 40년 만에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는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5월 16일 대법원은 권재혁 열사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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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권재희, 아버지 권재혁을 이야기하다
80~90년대 인기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한 지붕 세 가족’, ‘아들과 딸’ 등에 출연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배우 권재희. 아버지 권재혁 열사의 명예가 회복되기 전까지 숨죽이고 살아야만 했던 그는 이제 ‘사형수 아버지’를 세상에 드러내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가 출연한 대구 KBS 다큐멘터리 ‘기억, 마주서다’의 ‘나는 사형수의 딸입니다’ 편은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권재희 씨의 대학 후배인 배우 한석규 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그 의미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 아버지의 뜻을 잇는 막내딸 권재희로
권재희 씨는 한 달에 한 번 모란공원을 찾아 민족민주열사 묘역 정비사업단과 함께 열사들의 묘소를 가꾸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뜻을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에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권재희 씨와 함께 그의 아버지 권재혁 열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 님을 위한 행진곡 국악 편곡 Ver. (다큐 '밤은 노래한다' 미공개 영상) https://youtu.be/jj-SB5zeJ94
*국악편곡: 이경섭 / 대금: 신경호 / 가야금: 정현정.이세련 / 아쟁: 노시선.김소영 / 거문고: 박보경 / 해금: 박선희
#권재혁 #권재희 #나는사형수의딸입니다
기획: 류증희, 허영구
출연: 허영구, 권재희
촬영: 미디어 데모스
편집: 류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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