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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구의 모란공원 열사 열전 네 번째 시간. 오늘은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있는 조영래 변호사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조영래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변을 창립한 초창기 멤버이시기도 합니다만, 오늘은 변호사로서의 조영래가 아니라 전태일 열사 평전을 저술한 기록자, 저술가로서의 조영래 선생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전태일이 있기까지는 그 정신을 이어서 투쟁했던 어머니 이소선 여사도 계셨고 청계피복노조를 비롯한 많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지만, 초기에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그 일기를 오롯이 기록으로 남긴 조영래 변호사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 반세기가 지나면서도 우리가 전태일 열사를 기억하고 전태일 열사 정신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영래 변호사는 전태일 열사를 얘기할 때, 전태일 열사 정신과 역사를 얘기할 때 굉장히 중요한 인물입니다.
청계천에 있는 전태일기념관에는 조영래 변호사의 사진과 그에 대한 기록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태일 정신을 오롯이 기록하고 오늘날 전태일 정신을 대중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전태일 평전의 저자 조영래 변호사는 어린 시절부터 우리 사회의 정치 사회 문제에 깊이 관심을 가지고 개입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한일회담 반대 투쟁으로 정학을 당하기도 했고, 1971년에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에 있을 때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1년 6개월 징역을 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1974년에 민청학련 사건으로 다시 긴 수배 생활에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친구였던 장기표 씨의 소개로 전태일 수기를 전달받게 되었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여러 차례 수배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뚫고 만나서 전태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또 그의 친구 청계피복노조에서 활동했던 여러 친구들을 만나서 증언을 청취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쳐서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전태일 평전은 4년 후인 1978년에 일본에서 먼저 출간되었습니다. 일본어판 제목은 [불꽃이여 나를 태워라]인데요. 1974년부터 집필하기 시작해서 4년 후에 일본에서 먼저 출판된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1983년에 와서야 전태일기념관건립위원회 엮음으로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물론 그때 당시에는 금서 조치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저자로서 조영래 변호사의 이름이 제대로 소개된 것은 17년 만인 1991년의 일입니다. 오늘은 조영래 변호사의 사진과 그의 삶을 전시해 놓은 전태일기념관에서 그의 뜻과 열정, 노력으로 오늘날까지 전태일 정신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게 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 님을 위한 행진곡 국악 편곡 Ver. (다큐 '밤은 노래한다' 미공개 영상) https://youtu.be/jj-SB5zeJ94
*국악편곡: 이경섭 / 대금: 신경호 / 가야금: 정현정.이세련 / 아쟁: 노시선.김소영 / 거문고: 박보경 / 해금: 박선희
기획: 류증희, 허영구
출연: 허영구
촬영: 미디어 데모스
편집: 류증희
#조영래 변호사 #전태일 평전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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