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구의 모란공원 열사열전

전태일의 어머니,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를 넘어 투사이자 전사였던 이소선

미디어 데모스 2020. 10. 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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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의 어머니를 넘어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로 불리시던 이소선 어머님. 허영구의 모란공원 열사열전에서는 이소선 어머님은 한국의 노동자 민중운동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여성운동가 또 여성 노동 열사, 여성 전사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전태일기념관을 찾아 왔습니다. 청계천에 위치한 전태일기념관에는 전태일 열사의 분신 이후에 이소선 어머님의 여러가지 활동에 관한 기록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기 있는 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전태일 열사가 오늘날의 전태일 정신으로 뚜렷하게 살아남아 우리 모든 노동자들에게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불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여러 활동에 관한 기록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전태일기념관
전태일 열사의 영정을 가슴에 품은 이소선 여사

우리는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라고 불렀지만 사실은 투사였고 전사였습니다. 이소선 어머님은 아들의 분신 이후에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해 말 청계피복노조를 건설하고 많은 노동자들 함께 이 땅의 80년대 엄혹한 시절에 민주노조를 건설하는 데 온몸을 바쳤습니다. 청계피복노조는 80년대 신군부에 의해서 해산당하기도 했지만 결국 민주노조를 획득했고 1998년에 서울의류노동조합으로 통합할 때까지 27년 동안 이 땅의 민주노조운동의 선구자였습니다. 그 선두에 이소선 어머님이 있었고 어머님을 넘어서서  투사로서, 전사로서, 노동자로서  이소선 열사가 있었다 라고 하는 사실을 오늘 전태일기념관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계피폭노조의 활동을 담은 사진들

여기는 전태일 열사의 어머님이시자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로 불리셨던 이소선 여사의 묘소입니다. 이소선 어머니는 전태열 열사를 낳으셨지만 또 한편으로 40년의 투쟁의 역사를 잉태하셔서 전태일 열사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소선 어머님이 없었다면 오늘의 전태일 열사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모란 마석공원에 있는 이소선 여사의 묘소

그래서 돌아가시고 이 묘소도 전태일 열사 묘소 바로 10미터 뒤에 이렇게 위치하고 계십니다. 마치 어머니가 자식이나 아들을 껴안은 그런 모습으로 이 아늑한 모란공원에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영면하고 계십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전태일 열사 묘소를 참배할 때마다 이소선 여사의 그런 정신, 이소선 열사와 전사의 정신을 함께 기억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소선 열사는 40여 년의 투쟁과정에서 청계피복노조를 건설하고 지키고 그리고 모든 민족 민주 노동 열사들의 투쟁에 함께 하셨습니다. 그래서 세 차례 구속이 됐고 경찰에 연행된 것만 해도 수백 차례 경찰에 연행, 체포되는 그런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말하자면 거리의 투사이셨고 그야말로 앞장서서 싸우는 전사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소선  어머니로 기억하고 기록하지만 그 정신만큼은 열사이자 전사이셨고 고리키 [어머니]에 못지않은 그야말로 한국의 노동자 민중운동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여성운동가 또 여성 노동 열사, 여성 전사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태일의 어머니,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를 넘어 투사이자 전사였던 이소선 여사

- 님을 위한 행진곡 국악 편곡 Ver. (다큐 '밤은 노래한다' 미공개 영상) youtu.be/jj-SB5zeJ94

*국악편곡: 이경섭 / 대금: 신경호 / 가야금: 정현정.이세련 / 아쟁: 노시선.김소영 / 거문고: 박보경 / 해금: 박선희

 

기획: 류증희, 허영구

출연: 허영구

촬영: 미디어 데모스

편집: 류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