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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와 비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총정리

미디어 데모스 2020. 10. 1. 14:24
유튜브에 올린 날짜: 2020. 1. 31.

커넥티드의 안효상입니다.

 

영국의 역사가 리처드 에번스는 1892년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발생한 콜레라 유행을 다룬 [함부르크의 죽음]이라는 책에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유럽의 다른 도시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왜 함부르크에서는 단 6주 만에 1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죽었는가?

 

여러분도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효과적인 공공 의료 정책의 부재, 근거 없는 의학 지식, 빈민의 비참한 생활조건 등이 결합하여 이런 비극을 낳았다는 것이 이 역사가의 대답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유행을 목격하고 있는 지금, 분명 과거보다 우리는 나아졌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공공 의료 체계는 여전히 부족하고, 근거 없는 의학 지식은 훨씬 더 효율적인 매체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며(feat. 우한 폐렴, 꼭 알아야 할 반전 팩트 두가지-홍혜걸 박사), 다른 인간 집단에 대한 공포와 배제도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정말로 제대로 된 지식과 함께하는 윤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로 봉쇄된 도시에서 이런 사태에 대처하는 세 가지 태도를 말합니다.

 

첫 번째는 도피적 태도입니다. 그저 그 도시를 떠나고자 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질병이 사악한 인간들에 대한 신의 징벌임을 역설하는 초월적 태도입니다.

 

끝으로 세 번째는 반항 혹은 저항입니다.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인간의 관점에서 부조리한 세상에 더해진 또 다른 부조리에 불과하다면, 우리는 카뮈가 말한 세 가지 태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느 것이 우리 인간이 걸어야 할 길인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행동하는 의사회 전 대표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의 공동 저자 임석영 선생님과 말씀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1892년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발생한 콜레라 유행을 다룬 [함부르크의 죽음]

 

의사 임석영

기획: 안효상

출연: 안효상, 임석영

촬영: 미디어 데모스

편집: 류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