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부패와 부조리를 비판하며 유서를 남기고 숨진 고 문중원 기수.
그를 죽음으로 내몬 문제가 해결되어 설 전엔 그의 장례를 치를 수 있기를 기원하며 진행된 오체투지는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청와대 앞에서 막혔다. 그것도 태극기집회를 이유로...
문중원 기수가 죽은 지 어느새 60여 일에 다다르고 있다. 그의 죽음은 부산경마공원 개장 이후 기수 4명과 말 관리사 3명으로 7번째다. 두 아이와 가족을 남기고 죽음을 선택하게 만든 마사회의 비리는 어디에서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설 전에 그의 죽음의 이유를 해결하고 장례를 치르자며 2020년 1월17일부터 설을 4일 남겨둔 21일까지, 과천 경마공원에서부터 청와대까지 26 km를 땅 바닥을 기어온 오체투지 행진단. 마지막지점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청와대 인근에서 오체투지 행진단의 진행은 경찰 벽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태극기부대의 집회 때문이라는 황당한 이유를 댔다. 이에 유족과 오체투지 행진단은 항의했다. 아이의 편지에서처럼 고 문중원 기수는 편안한 안식을, 그의 가족은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할 수 있는 설이 되길 바래본다.
기획: 양희석
사진: 양희석
편집: 양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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