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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월1일이 싫다 I hate New Year's Day

미디어 데모스 2020. 9. 30. 21:27
유튜브에 올린 날짜: 2020. 1. 3.

난 1월 1일이 싫다.

매일 아침,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일어날 때마다,이게 나에게는 1월 1일이라고 느껴진다.

그게 내가 고정된 만기일처럼 도래하는 1월 1일을 싫어하는 이유다.

이는 삶과 인간의 정신을 최종적으로 깔끔하게 맞춰진 균형,미결 금액, 새로운 경영을 위한 예산 등이 있는 상업적 관심으로 바꾼다.

 

1월 1일은 우리로 하여금 삶과 정신의 지속성을 상실하게 만든다. 우리는 진지하게 한 해와 다음 해 사이에 단절이 있다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결심하고, 지키지 못한 결심을 후회하고 등등. 이것이 일반적으로 날짜를 가지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연대기가 역사의 근간이라고 말한다. 좋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모든 선량한 사람이 머릿속에 넣어 두고 있는 네다섯 개의 중요한 날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 날짜는 역사에서 농간을 부린다. 1월 1일도 이 날짜에 속한다. 로마 역사의 1월 1일, 중세의 1월 1일, 현대의 1월 1일.

 

그리고 이 날짜는 너무나 강력하게 스며들어 있고, 화석화되어 가끔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삶은 752년에 시작되었고, 1490년이나 1492년은 인류가 뛰어넘은 거대한 산맥이 되어 갑자기 신세계를 발견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처럼 느끼게 된다. 따라서 날짜는 역사가 동일하게 중요한, 변화하지 않는 노선에 따라, 갑작스러운 중단 없이 지속해서 펼쳐지는 것이라는 점을 알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 난간이 된다.

마치 극장에서 필름이 찢어져 잠시 밝은 빛이 비치는 것과 같다. 이게 내가 1월 1일을 싫어하는 이유다.

 

나는 매일 아침이 내게는 1월 1일이기를 원한다.

매일 나에 대해 숙고하고, 매일 나를 새롭게 하기를 원한다.

하루도 이렇게 하지 않는 날이 없게. 나는 내 휴식 시간을 스스로 정한다.

삶이 너무 격렬하다고 느끼거나, 좀 마음껏 즐겨 여기서 활력을 찾고자 할 때 말이다.

정신적으로 시류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 비록 이 순간이 지나간 것과 연결되어 있다 하더라도, 나는 매 순간이 새롭게 되기를 원한다. 내가 모르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는, 법으로 정해진 집단적 리듬으로 축하해야 하는 날은 없다.

나의 고조할아버지 등등이 축하했고, 우리도 축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불쾌한 일이다. 나는 또한 이런 이유로 사회주의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 정신에 울림이 없는 이 모든 날짜를 쓰레기통에 처넣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주의가 다른 날짜를 만들어 낸다면 그것은 최소한 우리 자신의 것이 될 것이며, 우리가 우리의 어리석은 조상에게서 아무런 유보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안토니오 그람시의 「나는 1월 1일을 싫어한다」중에서

 

기획: 양희석

음성: 류증희

편집: 양희석